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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주민사이 벽 허무는 `마법의소리` 삼정승고
글번호 89 등록일 2015-09-01
등록자 두암종합사회복지관 조회수 314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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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 2015년 9월 1일~14일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주민사이 벽 허무는 '마법의소리'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방송
-두암 주공2단지 주민들 직접 마을방송 운영화제-

월요일 오후 4시, 적막했던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흥겨운 노래와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가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지면 3천 여명이 모여 사는 북구 두암 주공 2단지는 어느새 하나가 된다. 마을을 하나로 묶는 주인공은 두암 주공 2단지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방송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이다. 지난 4월 주민 10여명과 두암사회복지관이 시작한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부터 25분간 주민들에게 복지관련 다양한 정보와 함께 마을 주민들의 살가운 이야기, 유익한 생활정보 등을 전하고 있다.
방송이라고 해봐야 딸랑 소형 녹음기 하나에 아파트 내 안내 스피커로 전달되는게 전부이지만 이들이 전하는 방송의 무게는 짐짓 남다르다. 방송 속엔 마을에 대한 사랑이 오롯하다. 두암 주공 2단지는 노약자, 장애인, 한부모가정, 소존가정 등 삶이 고단한 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 어느 곳 보다 복지혜택이 절실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해 때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유익한 정보를 한데 모아 직접 전달할 수만 있다면야 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출발한게 마을방송이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공모가 계기가 되어 마을방송은 시작됐다.
방송은 마을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메인 아나운서인 이수아(43)씨는 필리핀에서 4년간 교민방송을 했다. 들어보면 예사 솜씨가 아니다. 아나운서를 처음 해본 이경영(40)씨는 최근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 전직 언론인인 김동배(69)씨는 작가를, 구청, 주민센터, 복지기관을 돌며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수집하는 취재 기자엔 차동석(74), 김공달(73) 어르신이 맡았다. 칠순이 넘었지만 이들이 전하는 정보는 싱싱하다. 방송을 편해 내보는 류지희사회복지사는 궂은일을 마다 않는 만능해결사다.
취지는 좋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살기도 힘든데 무슨 음악이며, 정보며, 이웃소식이냐는 거였다. 그럴 때 마다 방송팀은 직접 주민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했다. 지금은 주민들이 더 적극적이다. 요샛말로 심쿵(심장을 쿵쾅거리게 할 정도의 감동적인) 한 사연을 가득 보내온다. 지금껏 사랑고백 한번 해본 적 없던 이는 아내의 57번째 생일을 맞아 용기를 냈다. 방송을 통해 전 주민에게 전달된 그의 사랑메시지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아픈 몸을 돌봐준 요양보호사에게 감사를, 서운하게 대했던 경비원 아저씨에겐 미안하다는 마음속 진심도 방송이 있어 가능했다. 방송이 거듭되면서 마을엔 작은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이 서로의 벽을 허무는 마법을 부렸다. 먹고 사는게 바빠 그간 마음 문을 닫은 채 지냈던 마을 주민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방송이 안겨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삼정승고을 희망메아리’ 지원사업은 올 12월 말로 끝이 난다. 하지만 방송은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모처럼 움튼 희망의 새싹을 곱게 키워고픈게 마을주민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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